히든 캡 (Hidden Cap)
히든 캡은 ICO 같은 토큰 판매에서 프로젝트가 정한 모금 상한액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형 투자자가 상한에 맞춰 물량을 독점하기 어렵게 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히든 캡' 또는 '비공개 상한'이라고도 합니다.
자세히 알아보기
토큰 판매에서는 보통 두 가지 기준선을 둡니다. 소프트 캡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위한 최소 모금액으로, 이에 못 미치면 판매를 취소하고 환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드 캡은 모금 상한으로, 이 금액에 도달하면 판매가 끝납니다. 하드 캡이 공개되어 있으면 자금이 많은 투자자나 봇이 판매 시작과 동시에 상한 가까이를 채워, 소액 투자자는 참여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히든 캡은 이 상한을 숨겨 투자자가 전체 규모를 정확히 계산하지 못하게 합니다. 일부 판매는 상한을 단계적으로 공개하거나, 판매 도중 특정 시점에 상한을 공개하고, 1인당 참여 한도를 함께 두는 방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대형 투자자가 '얼마를 넣으면 전체의 몇 퍼센트를 가져갈 수 있는지' 알기 어려워지므로 물량이 좀 더 고르게 분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판도 큽니다. 상한을 모른 채 참여해야 하므로 투자자는 자신의 지분 비율과 토큰의 적정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고, 프로젝트가 수요를 보며 상한을 마음대로 늘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신뢰를 낮춘다는 평가도 많아, 이후 토큰 판매는 공개 상한과 1인당 한도, 추첨식 배정 같은 방식을 더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한국에는 ICO를 금지하는 법률이 없지만, 금융위원회는 2017년 9월 29일 모든 형태의 ICO를 금지하는 정부 방침을 발표했고, 헌법재판소는 2022년 9월 29일(2018헌마1169) 이 방침을 법적 구속력이 없는 행정상 안내·권고로 보았습니다. 토큰이 증권에 해당하면 자본시장법이, 원금이나 수익을 약속하며 자금을 모으면 유사수신행위법이 적용됩니다.
블록체인·암호화폐에서는
스마트 계약으로 판매를 진행하면 상한 값이 컨트랙트 코드나 상태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이를 숨기려면 해시 값만 먼저 공개하고 나중에 실제 값을 공개하는 커밋-공개 방식 같은 장치가 필요합니다. 참여 전에는 판매 컨트랙트가 공식 주소인지, 상한과 환불 조건이 어떻게 코드에 구현되어 있는지, 감사를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 말하면
한정 판매를 하면서 준비한 수량을 알려 주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사재기는 어려워지지만, 손님은 자신이 얼마나 귀한 물건을 사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예시
어떤 프로젝트가 소프트 캡 500만 달러만 공개하고 하드 캡은 비공개로 둔 채 판매를 시작한 뒤, 모금액이 일정 수준에 이르렀을 때 하드 캡을 2,000만 달러라고 공개하는 방식이 히든 캡 운영의 한 형태입니다.
이 글은 학습을 위한 일반 정보이며 투자 권유나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이 크고 원금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