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서명자 (Co-Signer)
공동 서명자는 멀티시그(다중 서명) 지갑에서 트랜잭션을 승인하는 데 필요한 서명 키를 나눠 가진 참여자 중 한 명으로, 정해진 수 이상의 공동 서명자가 서명해야 자금을 옮길 수 있습니다. '연대보증인'은 대출 계약에서 빚을 함께 책임지는 보증인을 뜻해 블록체인 문맥과 맞지 않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기
멀티시그 지갑은 'n개의 키 중 m개의 서명'이라는 조건으로 만듭니다. 예를 들어 2-of-3 지갑은 세 명의 공동 서명자가 각자 키를 갖고, 그중 두 명이 서명하면 자금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한 명의 키를 잃어버려도 나머지 두 명으로 자금을 옮길 수 있고, 한 명의 키가 해킹당해도 그 키만으로는 자금을 빼낼 수 없습니다. 단일 키 지갑의 '분실'과 '탈취'라는 두 가지 위험을 동시에 줄이는 구조입니다.
공동 서명자는 사람일 수도, 장치나 서비스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이 하드웨어 지갑 세 개를 서로 다른 장소에 두고 모두 자신이 관리할 수도 있고, 회사가 임원 여러 명에게 키를 나눠 줄 수도 있습니다. 협업 수탁(collaborative custody) 서비스는 사용자가 두 개의 키를, 서비스 업체가 하나의 키를 가져 사용자가 키 하나를 잃었을 때 복구를 돕되 업체 혼자서는 자금을 옮길 수 없게 합니다.
공동 서명자 구성에는 신중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모든 키를 같은 장소나 같은 제조사의 기기에 두면 분산 효과가 줄어들고, 서명자들이 서로를 확인하지 않으면 사회공학 공격에 당할 수 있습니다. 또 지갑을 복구하려면 개인 키뿐 아니라 모든 공동 서명자의 확장 공개 키와 지갑 구성 정보(m-of-n, 파생 경로)가 필요하므로, 이 설정 정보도 백업해야 합니다.
블록체인·암호화폐에서는
비트코인에서는 P2SH·P2WSH 멀티시그나 탭루트 기반 방식으로, 이더리움에서는 Safe 같은 스마트 계약 지갑으로 공동 서명 구조를 만듭니다. 거래소와 DAO의 금고, 기업 자금, 브리지 운영 키가 대표적인 사용처입니다. 다만 공동 서명자 다수의 키가 한꺼번에 탈취되면 멀티시그도 소용이 없어, 실제로 대형 브리지 해킹 중에는 서명 키 과반이 같은 조직에서 관리되다 함께 해킹당한 사례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나의 키를 여러 조각으로 나눠 서명하는 MPC·임계값 서명도 비슷한 목적으로 쓰입니다.
쉽게 말하면
은행 금고를 열려면 지점장과 부지점장 두 사람의 열쇠가 모두 필요한 것처럼, 여러 사람 중 정해진 수가 동의해야 돈이 움직이게 하는 구조에서 열쇠를 가진 한 사람입니다.
예시
가족 셋이 2-of-3 멀티시그 지갑을 만들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명하거나 어머니와 자녀가 서명해 송금할 수 있지만, 누구도 혼자서는 송금할 수 없습니다.
이 글은 학습을 위한 일반 정보이며 투자 권유나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이 크고 원금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