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Anonymous)

초급보안수정일

익명이란 신원이 드러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블록체인에서는 이름 대신 주소만 보이지만 모든 거래가 공개 원장에 영구히 남기 때문에, 비트코인 같은 공개 블록체인의 거래는 엄밀히 말해 익명이 아니라 가명(pseudonymous) 상태에 가깝습니다. 이 한계 때문에 모네로, PivX, Zcash, ZClassic 등과 같은 개인 정보 보호 중심 코인이 만들어졌습니다.

익명성과 가명성

  • 익명성: 어떤 행위를 특정 개인과 연결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여러 행위가 같은 사람의 것인지도 알 수 없어야 강한 익명성이라고 합니다.
  • 가명성: 실명 대신 식별자(주소)를 쓰지만, 같은 식별자에 묶인 행위는 서로 연결됩니다. 식별자 하나가 실명과 연결되면 그에 묶인 과거와 미래의 거래가 함께 드러납니다.

비트코인 백서도 공개 원장에서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방법으로 거래마다 새 키 쌍을 쓰라고 권하면서, 여러 입력을 함께 쓰는 거래에서는 그 입력들이 같은 소유자에게 속한다는 사실이 드러날 수 있다고 인정합니다.

주소가 사람과 연결되는 방식

  • 거래 그래프 분석: 한 거래에 함께 쓰인 입력은 같은 소유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 거스름돈 주소 식별 등으로 주소들을 묶어 하나의 주체로 추정합니다.
  • 신원 확인 지점: 실명 확인을 거친 거래소와 주고받은 거래, 공개적으로 게시한 주소, 상점 결제 기록 등이 주소 묶음을 실명과 연결합니다.
  • 네트워크 정보: 거래를 처음 전파한 IP 주소 같은 네트워크 수준 정보도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숙련된 분석가는 거래를 추적해 사용자를 찾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엽서에 이름을 쓰지 않아도 필적, 내용, 수신인 주소를 조합하면 발신인을 추정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프라이버시 코인

개인 정보 보호 중심 암호화폐는 암호 기술로 송신자, 수신자, 금액 같은 거래 세부 정보를 가려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각 프로젝트의 규모와 기술 방식은 서로 다릅니다.

  • 모네로: 링 서명으로 실제 송신자를 여러 후보 속에 숨기고, 일회용 스텔스 주소와 금액 은닉(RingCT)을 기본으로 적용합니다.
  • Zcash: 영지식 증명(zk-SNARK)을 쓰는 차폐(shielded) 거래를 제공하지만 선택 사항이라, 투명 주소로 보낸 거래는 공개됩니다.
  • PivX, ZClassic: 영지식 증명 기반의 프라이버시 기능을 내세운 프로젝트의 예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한국에서는 특금법과 트래블룰 대응 과정에서 국내 거래소들이 이른바 다크코인으로 불리는 프라이버시 코인의 거래지원을 종료한 바 있습니다.

이 글은 학습을 위한 일반 정보이며 투자 권유나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이 크고 원금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