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 룰 (Travel Rule)

트래블 룰은 가상자산을 한 사업자에서 다른 사업자로 보낼 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정보를 함께 전달하도록 하는 자금세탁방지 규칙입니다. 한국에서는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에 근거해 거래소 등 가상자산사업자에게 적용됩니다.

## 자세히 알아보기

트래블 룰은 원래 은행 송금에 쓰이던 규칙입니다. 돈이 이동할 때 송금인과 수취인 정보가 함께 '여행'해야 한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전신송금에 관한 권고 16을 바탕으로, 2018년 10월 회원국들에 가상자산과 가상자산사업자에도 트래블 룰을 적용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규칙의 핵심은 보내는 쪽 사업자가 이전 관련 정보를 받는 쪽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블록체인 트랜잭션 자체에는 이름이 담기지 않으므로, 이 정보는 체인 밖에서 사업자끼리 별도의 시스템으로 주고받습니다. 받는 쪽 사업자는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고, 자금세탁이 의심되면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합니다. 개인끼리 지갑에서 지갑으로 보내는 거래에는 이 의무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 규칙이 필요한 이유는 가상자산이 국경을 넘어 순식간에 이동하고, 주소만으로는 주인을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범죄 수익이 여러 거래소를 거치며 세탁되는 것을 막고, 수사기관이 나중에 자금 흐름을 따라갈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다만 나라마다 도입 시기와 기준 금액이 달라서 해외 사업자와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 블록체인·암호화폐에서는

예를 들어 한 거래소에서 다른 거래소로 USDT를 보내면, 블록체인에는 주소와 수량만 기록되지만 두 거래소 사이에서는 송신인과 수신인의 신원 정보가 함께 전달됩니다. 이 기록은 해킹이나 사기로 빼돌린 자금을 추적할 때 단서가 됩니다. 트래블 룰 정보는 사업자 내부에 보관될 뿐 블록체인에 공개되지 않으므로, 블록체인 탐색기에서 주소를 조회해도 주인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USDT·USDC 발행사가 특정 주소의 토큰을 동결하는 것은 발행사의 스마트 계약 기능에 따른 조치로, 트래블 룰과는 별개입니다.

트래블 룰이 적용되지 않는 개인지갑이나 해외 거래소로 출금할 때는 상대방 정보를 사업자끼리 주고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국내 거래소는 출금 주소를 미리 등록하고 본인 소유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둡니다. 네트워크(예: TRC-20, ERC-20)와 주소를 정확히 맞추는 것과는 별도로, 받는 곳이 트래블 룰을 지원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 한국에서는

한국은 2022년 3월 25일부터 가상자산사업자에게 트래블 룰을 적용했습니다. 현재 기준은 원화 환산 100만 원 이상의 이전입니다. 국내 거래소는 100만 원 미만이라도 개인지갑이나 트래블 룰을 지원하지 않는 거래소로 출금하려면 주소를 미리 등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업비트는 2025년 2월부터, 빗썸도 비슷한 방식).

2026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은 규칙을 크게 넓혔습니다. 신고한 사업자 사이에서는 금액과 관계없이 모든 이전에 정보를 전달해야 하고, 받는 사업자도 이 정보를 받아야 합니다. 금액을 잘게 나누어 기준을 피하는 '쪼개기 송금'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해외 사업자와 개인지갑으로의 이전은 위험 수준에 따라 제한적으로 허용되며, 해외 사업자의 자금세탁방지 수준을 평가해 허용 범위를 달리합니다. 1,000만 원 이상 거래에는 자체 의심거래 관리체계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날부터, 즉 2027년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국내 신고 사업자는 미신고 사업자와 거래할 수 없으므로,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하지 않은 해외 거래소로는 출금이 막힐 수 있습니다.

## 예시

현재 기준으로 국내 거래소 A에서 국내 거래소 B로 원화 환산 150만 원어치 USDT를 보내면, A는 송신인과 수신인 정보를 B에 전달해야 합니다. 50만 원어치를 보낼 때는 현행 기준 금액에 미치지 않지만, 개정 시행령이 시행되면 금액과 관계없이 정보를 전달해야 합니다. 같은 금액을 여러 번 나누어 보내더라도 정보 전달 의무를 피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개인지갑으로 보낼 때는 지금도 금액과 관계없이 출금 주소를 미리 등록해야 합니다.

## 쉽게 말하면

국제 택배에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이름을 적은 송장을 붙이는 것과 같습니다. 상자(가상자산)가 어디로 가든 송장(신원 정보)이 함께 따라가야 하고, 송장이 없는 상자는 받는 쪽에서 받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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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achivx.kr/glossary/travel-rule-%ED%8A%B8%EB%9E%98%EB%B8%94-%EB%A3%B0/ · ACHIVX 용어 사전 · 수정일 2026-10-20
